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졔졔의 일상/[문화생활] 전시회, 공연, 축제 후기

[전시회] 경복궁역 박노해 시인 "올리브 나무 아래" 사진전 후기

by zㅐzㅐ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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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근에 다녀온, 나에게 있어서 조금은 특별한 사진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약 한 달 전, 종로에 반지를 맞추고 언니가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식당을 가면서 "서촌"이라는 동네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때 처음 서촌이라는 곳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분위기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설레임에 이곳저곳 가족들과 같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엄청 오래된 카페에서 우연히 "박노해 사진전"에 대한 포스터를 엄마가 발견하게 되었고, 안그래도 요즈음 "올리브 나무"에 꽂혀있던 엄마가 해당 전시회를 나중에 가보자는 기약이 이렇게 실행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당시 우연히 발견했던 포스터 ㅎㅎ

 

그렇게 세 모녀가 출동해서 가게된 서촌!!

언니가 찾아놓은 화덕피자 및 파스타를 점심으로 호로록 먹고, 바로 그 옆 근처인 박노해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카페를 향해 갔다.

 

찾아보니 박노해 사진전은 "라 카페 갤러"에서 2층에서 무료전시로 운영되고 있었다.

[박노해 사진전 정보]

1. 장소 : 라 카페 갤러리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8)

2. 운영시간 : 11:00 ~ 21:00 (매주 월 휴관)

3. 운영기간 : '23.10.04 ~ '24.08.25

4. 운영단체 : 비영리단체 나눔문화

5. 요금 : 무료 (단, 카페에서 1인 1음료를 시켜야 함)

 *나눔문화란? 박노해 시인이 설립한 나눔문화는 정부지원과 재벌후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국경 너머로 평화를 나누고 우리 사회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살아가는 대안 삶을 지키며 살아가는 곳

 

카페 안을 들어오니, 보다 이 공간을 훨씬 마음에 들어할 수 있었다.

 

편안한 초록색 벽과 각 책상 위에 있는 생화들. 그리고 그 꽃들도 모두 싱싱하게 잘 피어있다는 점이 처음 오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를 벌써부터 마음에 들어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우선 전시회를 들어가기 앞서, 문 앞에 사진전과 관련된 엽서와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엽서들이 많았지만, 우선 꾹 참고 2층 전시회 장소로 향해 갔다.

 

전시회 장소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부터 여러 식물들과 꽃들이 심어져 있어 코 끝을 즐겁게 해주었다. 

 

문 앞에 있던 향기로운 꽃들

 

그렇게 2층을 올라가 보니, 드디어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박노해 시인은 시인이자 사진가, 그리고 혁명가라고 설명이 적혀 있었다.

그는 독재정권 시절 금서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새벽'이라는 시집을 발간하면서, 사회를 향한 비판과 본인의 목소리를 꾸준히 알리고자 했던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본인의 목소리를 알리기 쉽지 않은 시절, 이렇게 본인의 신념과 이야기를 꾸준히 알리고자 했던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고, 한 번에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시와 사진을 찍고자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보통 사진전이나 전시회를 가면, 왜 이 작품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지? 하는 난감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저 "이것도 하나의 예술이다"라는 명목 하에 그렇구나, 하고 납득은 되지 않지만 그 자체를 존중하고자 노력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박노해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그의 사진 속에 담긴 그의 글이 왜 그 사진을 그렇게 찍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담고 있었고, 그 이유가 너무나도 이해가 잘 되었다는 점이었다.

 

처음 그의 사진을 보면서 "와...사진을 정말 잘 찍었구나" 하는 감탄으로 시작해서, 그의 글을 끝으로 내 마음속에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올리브나무의 상징과 의미를 마음속에 새길 수 있었다.

 

 

이렇게 박노해의 사진전을 통해서 엄마와 언니와의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었고, 그의 생각과 사상과 신념을 알 수 있었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어도 생명력을 키워 사람들에게 열매, 올리브유, 그늘, 희망 등을 제공하는 올리브나무처럼, 나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올리브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사진전을 좋아하거나 따뜻한 시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포근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힐링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이니,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고 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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