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졔졔의 일상/[일상] 소소한 일상

[일상] 자궁근종 혹 제거 로봇수술 및 입원 후기 (3. 수술 및 입원 라이프 시작)

by zㅐzㅐ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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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술 및 입원 라이프 시작

거대한 주삿바늘을 다 놓은 후, 나는 이제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ㅎ

 

그렇게 마음놓고 쉬고 있는데, 간호사 언니가 오셔서 "관장"을 두 번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관장이 뭐지?"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깐 항문에 약을 넣어서 변을 내보내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되면서 간호사 언니가 날 찾아왔다..ㅎ

 

우선 옆으로 누워서 항문에 어떤 차가운 액채같은 것을 넣었는데,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다.

 

이런 작업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ㅜㅜㅜ 바보 같이 나는 처음 나온 병원 저녁밥을 한 그릇 뚝딱 배부르게 먹었다...^^

 

첫날 나왔던 부대찌개.. 꽤 맛있었음ㅎㅎ

  

그렇게 배에 무언가 많이 차있어서 그런지, 간호사 언니가 10 ~ 15분 정도 참으라고 했는데, 진짜 1분이 왜 그렇게 안 가는지... 10분을 기다리는게 엄청난 고통이었다ㅜㅜㅜㅜ

 

그렇게 도저히 안되겠어서 나는 한 9분 즈음 바로 화장실을 갔고, 그렇게 첫 관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런 이후 뭔가 배가 더부룩했지만 어차피 12시부터 금식이고 내일 수술을 해야 하니깐 일찍 자자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웠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역시 5인실이어서 그런지, 기침하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 끙끙 앓는소리 등 깊게 잠에 들지 못했고, 중간중간 간호사 분들이 왔다갔다 하셔서 더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그렇게 2시간마다 깨다가, 6시에 두번째 관장을 해야 한다고 해서 약간 수치스럽지만 또 진행했다.

 

이번에는 그래도 미리 속을 비워놔서 그런지, 처음에는 참을만 하다고 생각했으나, 7분에서 8분 넘어갈 때에 엄청난 고비를 느꼈다..ㅜㅜ 그래도 10분을 겨우 채우고 화장실에 가서 속을 비우고,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에 들었다.

 

이전날 내가 두 번째 수술이라고 하셔서 한 11시 즈음 진행한다고 했는데, 거의 11시 40분이 넘어서야 간호사 분이 나를 부르더니 이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부르셨다.

 

사실 그 이전의 수술 후기들을 찾아봤을 때에는, 다들 수술실을 들어가기 전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는 후기를 굉장히 많이 봤지만, 나는 오히려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어서 그런지, 막상 수술실로 들어갈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침대를 옮겨서 어떤 한 남자 간호사분이 나를 수술실까지 이동시켜주었고, 막상 수술실로 들어가보니 위에 구름사진도 되어 있고 엄청 평화로운 음악도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원래는 엄마가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얼굴을 잠깐이라도 보고 가려고 했는데, 그냥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엄마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ㅜㅜ

 

그래도 어쨌든 수술실에서 의사분이 오셔서 내 이름과 어떤 수술을 하는지 물어보셨고 그렇게 몇 분 정도 대기하다가 수술방으로 입장했다.

 

수술방 온도는 엄청 추웠고, 로봇수술을 해서 그런지 주변에 기계들이 엄청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렇게 수술대 위에 올라가서 정말 많은 의사선생님들의 지시에 따라 하나씩 하다보니, 마취약을 넣자마자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것처럼 기절해버렸다..ㅎㅎ

 

그래서 뭔가 엄청 긴 꿈을 꾸었고, 눈을 떠보자 아빠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마취가 덜 깨서 그런지 순간 "아빠가 왜 여기에 있지? 나는 수술을 받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이 모든 환경이 낯설어 보였다.

 

그렇게 다시 병실로 이동하는 와중에, 잠이 엄청 쏟아졌지만 ㅜㅜ 의사선생님이 자면 안된다고 심호흡을 크게 하라고 하셨다. 만약 심호흡을 안 하면 폐가 쪼그라들면서 폐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셨고,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 말에 두려움이 들어서 심호흡을 하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리고 배 부분이 엄청 아파서 아프다고 하자, 진통제랑 여러 약들을 처방해주셨고, 병실로 옮겨졌을 때에는 최대 2시간 이상 자면 안된다고 해서 계속 심호흡 하면서 잠에 들지 않으려고 엄청 애를 썼다 ㅜㅜ

 

시간을 확인해보니 내가 회복실에서 나온 시간은 오후 3시 정도 되었고, 거의 3시간 가량 수술시간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비록 계속 배가 땡기고 졸음이 쏟아졌지만, 그래도 수술이 잘 마무리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렇게 잠에 안 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의사선생님이 회진 시간에 오시더니 원래는 8.3cm 큰 혹만 제거하려고 했지만, 그 주변에 작은 혹 3개도 같이 있어서 총 4개의 혹을 제거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많은 근종들이 내 자궁에 있었다는게 충격이었고, 그래도 이외의 변수까지도 깔끔하게 제거해주신 의사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계속 쉬고 있는 와중에도, 사실 온 몸에 힘이 아예 안 들어가서 꼼짝도 못 하고 있다가, 중간에 잠이 확 깨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를 봤다. (수술 하고 바로 직후에 드라마를 본 내 자신도 대단함..ㅎㅎ;;)

 

하지만 갑자기 열이 나는 것 같애서 간호사 분께 여쭤보자, 심호흡을 계속 해줘야지 가스가 잘 빠진다는 말에 중간에 드라마를 멈추고 심호흡만 또 하다가 다시 잠들어버렸다.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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